신춘호 회장 사망 원인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향년 92세입니다. 지난 2월 56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었는데요. 숙환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춘호 회장 별세

 

 

 

 

 

 

 

 

 

농심 측은 "신 회장이 이날 오전 3시 38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최근 노환으로 서울대볍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났는데요. 고인은 1965년 농심을 설립하고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을 출시해 라면 업계 판매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며 '라면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농심은 너구리(82년)를 시작으로 안성탕면(83년), 짜파게티(84년), 신라면(86년)까지 내놓는 라면마다 인기를 끌었습니다. 단숨에 라면·스낵 업계 1위에 올라섰는데요. 신춘호 회장도 99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소고기라면, 인스턴트 짜장면,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이 고비 때마다 히트해 현재의 농심을 일구는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습니다.

 

 

 

 

 

 

 

그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신라면'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돼 '한국 식품의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농심 새우깡도 오래된 '국민 스낵'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명의 달인 신춘호

 

 

 

신춘호 회장을 수식하는 또 다른 별명은 '작명의 달인'입니다. 신춘호 회장이 직접 지었다는 제품 이름이나 광고 카피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자신의 성(姓)인 매울 신(辛)자를 따서 만든 신라면이 대표적입니다. 스파게티처럼 짜장 소스를 비벼 먹는다는 의미로 만든 '짜파게티'(짜장+스파게티)나 새우깡 등 제품명과,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등 광고 카피도 역시 신춘호 회장의 작품입니다.

신춘호 회장은 지난해 작고한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기도 합니다. 원래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형을 도와 함께 일했지만, 신 명예회장이 반대했던 라면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잘 나가던 형과 결별하고 스스로 개척해서 지금의 농심을 일군 것입니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을 설립해 '롯데라면'을 판매하다가,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면서 롯데와도 완전히 결별했습니다. 두 형제는 신 총괄회장이 별세할 때까지 끝내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운 맛으로 승부수

 

 

 

신춘호 회장의 대표작은 1개만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신라면입니다. 신 회장은 1980년대 중반 매운 맛을 강조한 '신라면' 개발에 나섰는데요. 신춘호 회장은 매운 맛에 대한 주변 우려에 "신라면의 독특한 매운 맛은 천편일률적인 라면시장에 차별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밀어붙였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제품 개발부터 제품명, 포장 디자인까지 손수 챙겼다고하는데요.

그런 탓인지 신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991년부터 국내시장을 석권하는 '국민 라면'으로 등극했습니다. 

신춘호 회장의 도전은 스낵으로 이어졌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스낵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 스낵 ‘새우깡’을 만들었습니다. ‘새우깡’의 성공에 이어 ‘양파깡’ ‘감자깡’ 등 히트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스낵 부문에서도 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농심은 지난해 기준 매출 2조6390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대 기록을 남기고 신춘호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신춘호 회장의 식품보국

 

 

 

신춘호 회장은 ‘식품보국’을 외치며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해외진출 초기부터 신라면의 세계화를 꿈꿨다고 하는데요. '한국시장에서 파는 신라면을 그대로 해외에 가져간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한국의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것인데요. 

당시 신춘호 회장은 무엇보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다고 합니다. 농심은 1971년 소고기라면을 미국에 첫 수출하면서 해외 사업에서 발을 뗐습니다. 외국인 입맛에 맞도록 라면 맛을 바꿔보자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이 매운 맛을 고수했습니다. 신춘호 회장은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 될 것"이라며 끈질기게 임직원들을 설득했습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뚝심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평입니다.

신라면은 미국시장에서 일본라면보다 대부분 3~4배 비쌉니다. 그럼에도 월마트 등 미국 주요유통채널에서는 물론이고, 주요 정부시설에 라면최초로 입점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매출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비중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 1위에 선정했을 때,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고 합니다.

 

 

 

 

 

 

신춘호 회장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을 라면과 스낵으로 만들어낸 인물입니다. 신 회장의 라면은 배고픔을 덜어주는 음식에서 개인의 기호가 반영된 간편식으로 진화했습니다. 국민들의 삶과 깊숙하게 연결되며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신 회장의 농심은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로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낙양씨와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세 아들 신동원 농심 부회장, 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씨 등이 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입니다.

 

 

신춘호 나이 프로필

 

 

이름: 신춘호
국적 : 대한민국
출생 : 1932년 3월 27일, 경상남도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사망 : 2021년 3월 27일 (향년 92세)
본관 : 영산 신씨
부모 : 아버지 신진수, 어머니 김필순
형제자매 : 5남 5녀 중 3남

배우자 : 김낙양
자녀 : 슬하 3남 2녀
신체 : 180cm
학력
경남중학교 (졸업)
동아고등학교 (졸업)
동아대학교 (법학과 / 학사)
호 : 율촌(栗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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