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원순 채홍사 뜻 의도 2가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채홍사를 언급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왜 낯선 용어인 채홍사를 언급했을까 싶지만, 가만 들여다 보면 그럴만한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홍준표 "박원순 채홍사 소문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채홍사'를 언급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채홍사 뜻은 연산군 시절 미녀를 구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의미하는데요. 상당한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7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돈다"고 적었습니다.그러면서,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서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어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다”고 지적한 뒤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고 적었습니다. 박 전 시장은 떠났지만 진실을 가려야 할 의무와 책임은 남아 있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홍 의원은 “더이상 권력자들에 의한 여성들 성추행을 막으려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이번 사건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채홍사 비유 의도

홍 의원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언급한 '채홍사'는 연산군 시절 미녀를 구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말합니다. 홍(紅)은 여자를 뜻해 말을 의미하는 준(駿)과 함께 '채홍준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연산군은 용모가 아름다운 여성을 강제로 징발하는 등 당시 뽑혀온 처녀 수가 1만명에 이른다는 기록이 남겨있는데요. 대표적 폭정으로 알려진 제도로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출된 이후 폐지됐습니다.

 

 

채홍사 언급 의도 1

홍 의원이 '채홍사'를 언급한 의도는 우선 고소인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발언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는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이 없고, 다른 기관 근무 중 서울시청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봤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 전 시장 실종 당시 피해자 A씨 뿐만 아니라 복수라는 보도도 나온 상태인데요. 홍 의원은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 검·경은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결국 채홍사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있다는 소문, 고소인 역시 누군가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는 점, 추가 피해자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박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채홍사 라는 다소 자극적인 단어를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채홍사 언급 의도 2

또 하나는 채홍사가 폭군으로 기록된 연산군 시절에 있었던 존재라는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을 폭군 연산군과 같은 존재로 비하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홍준표 의원이 언급한 채홍사는 인재 발굴을 위한 스카우터를 향한 표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카우터를 박 시장의 성추행 이슈와 연관지어서 채홍사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사실, 이런 표현이 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야권의 입장에서는 꽤 영리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박원순 시장의 측근이면서 가짜 미투 의혹을 제기한 윤준병 의원이 언급했던 '언어상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 의원은 고소 여성이 '침실, 속옷'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상황을 왜곡하거나 과장해서 전달하는 이른바 '언어상징'이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홍준표 의원은 채홍사라는 단어를 통해서 여권에서 말하는 '언어상징'을 구사하며 맞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홍 의원이 이걸 노리고 언어상징으로서 '채홍사'를 활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가 남기고 떠난 의혹이 남긴 파급력은 예상보다 강하고 꽤 오랜 시간 정치권을 들썩이게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