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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진중권, 검언 유착 다른 배후 지목 이유 (Feat. 최강욱 황희석)
    이슈 2020. 4. 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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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가 채널A와 검찰의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보도한 뒤 논란이 뜨겁습니다. 현 정권 유력 인사를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언론과 유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가 권력과 유착했다는 권언 유착 논란도 함께 확산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당장 발끈하며 윤석열 총장 등을 배후로 지목한 반면, 유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을 향해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강욱 전 비서관 등 검찰 수사 대상이 짠 프레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짚어봅니다.

    ● 유시민 "윤석열 사단이 짜고 한 일"


    채널A의 기자는 윤석열 검찰 총장의 최측근으로 거론되는 현직 검사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보여주면서, 유시민 이사장 비위를 캐내기 위해 신라젠 대주주이던 이철 전 대표를 강압적으로 취재한 것이 맞을까? 일단 당사자로 지목된 유시민 이사장은 검언 유착에 맞다는 논리를 세우며 강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짜고 한 것으로 본다. 다 윤석열 사단에서 한 일”이라며 “막장으로 치닫는 언론 권력과 검찰 권력의 협잡에 특단의 조치 없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기결수인 이철 씨를 다시 미결수 신분으로 만들어 구치소에 데려다 놓고 3월 12일에 소환조사를 했다”며 “이미 14년 6개월형을 받은 그를 다시 미결수로 불렀다면 어떤 상태겠나? 그가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잡혔을 때, 채널A 기자는 편지를 보내 수사 일정을 알려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철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2010년 국민참여당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당시, 이씨는 의정부 지역위원장이었다”며 “2014년 초 회사를 차린 그가 강연을 해달라해서 두 시간 강연했고, 대가로 현금 70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15년 신라젠 기술설명회에 축사를 해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부산대병원과 신라젠이 산학협동 바이오 연구개발센터를 만드는 오프닝 행사였다”며 “이씨의 VIK가 대주주였고, 저는 부산대와 개인적 인연으로 가서 덕담한 것, 저한테는 기차표만 끊어줬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식 투자나 이권에 연결됐다는 세간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그렇게 말하는데 이 기자와 한동훈 검사는 안 믿는다”면서 “전 신라젠 사건과 관련이 없고, 이철 씨의 경우 주가 폭락은 신라젠의 임상 실패로 인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말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추적했다고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검찰이 제 비리를 찾으려 지난해부터 계좌를 다 들여다봤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이씨가 ‘의자에 돈을 놓고 나왔다’, ‘차 트렁크에 돈을 실어줬다’고 하면 물적 증거 없이 저는 한명숙 전 총리처럼 엮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한 존중심이 없고, 임명장을 받은 날부터 대통령 비하 발언과 행동을 보여왔다”면서 “윤 총장이나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나 검사들이 보기에 ‘대통령과 친하고 권력을 잡았으면 누구나 다 해 먹는다, 안 해 먹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진중권 "최강욱 황희석이 짠 프레임"


    반면 진중권 전 교수의 주장은 사뭇 다릅니다. 진 전 교수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해온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철은 7,000억원짜리 사기 범죄로 징역 14년을 받은 사람”이라며 “채널A를 통해 검찰과 거래를 하려다 속임수라는 걸 깨닫고, 그 반대편에 거래를 제안한 건데 사기꾼한테 제보를 받았으면 의도부터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세팅한 느낌이 난다. 확인 절차도 없이 MBC는 문제의 인물을 ‘윤석열 최측근’이라 단정했는데, 의도적 틀짜기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진 교수는 정경심 사건 때와 지금 상황이 똑같다고도 거론했습니다. 그는 “사이비 증인을 내세워 그 사람에게 어용 언론을 붙여주고, 어용 언론이 보도한다. 인터넷 어용 매체들이 이를 받아서 대중을 선동하고 어용 시민단체들도 들고 일어난다”며 “거대한 가상세계가 만들어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이 숟가락을 얹고 이를 받아서 법무부가 움직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MBC에 채널A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윤석열 검찰을 비판해온 여권 지지자였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링크한 후 “저들이 조작과 허위, 날조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라며 “이 자의 말대로라면 이 조직의 배후에는 최강욱과 황희석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MBC에 제보한 지 모 씨는 어떤 인물?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 모 씨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열린민주당을 옹호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페이스북 첫 화면은 ‘112’라고 돼있는데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1번, 비례정당은 열린민주당 12번’ 이라는 투표용지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검찰’에 대한 적대심을 드러내왔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 역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수처 수사대상 1호’라고 공공연히 주장해왔습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지 씨가 처음부터 윤석열 검찰총장을 흔들기 위한 목적으로 채널A 기자와 접촉해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과 기자의 유착 의혹을 MBC에 제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 씨는 MBC 보도 이후 채널A 기자와 자신이 나눈 대화 녹취록 자료 등을 열린민주당에 제공했고, “조국 전 장관은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2일 해당 자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이 오리발을 내밀고 있더군요. 순간 ‘이 양반 봐라’는 생각이 들어 녹취록 일부만 먼저 공개한다”고 썼습니다.

    지 씨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기자회견 날인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수처 수사 대상 1호”라고, “조국은 무죄”라고 주장해 온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라고도 적었습니다. 그 사진에는 황 후보가 써놓은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이들은 지씨의 제보로 터진 MBC 보도 이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검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최강욱 후보는 MBC 첫 보도가 나온지 4분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뉴스데스크가 검찰과 언론의 유착을 알리는 대특종을 했다”며 “빨대(해당 검사장)는 단 한 곳이다. 누군지 다 아시는 바로 그 놈”이라고 썼습니다. 황 후보 역시 “채널A 기자들이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가 한창일 때 대검과 직접 소통한 흔적이 아주 역력하게 증거로 남아 있다”며 “이제 윤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MBC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하고 조국 전 장관을 옹호했습니다. 최 후보는 지난 31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배우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장모와의 관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범죄구성요건을 충족한다면 당연히 공수처가 수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후보 역시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 장모의 사기 의혹 사건을 겨냥해 “처와 장모사건을 보고 받았는지, 지휘하고 있는지 말을 하라. 당신이 누군가? 천하의 윤석열 아닌가?”라고 비판했씁니다.

    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소개글에 “자유한국당 싫어하는 분들은 무조건 환영…조중동 보는 분들 절대 사절”이라고 썼는데요. 한 법조계 관계자는 “지씨의 정치적 성향과 그간 태도를 비춰볼 때 MBC에 제보한 그의 의도는 ‘윤석열 검찰’ 흔들기로 뚜렷해 보인다”며 “제보의 순수성과 신뢰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보자 지 모 씨의 정치적 성향을 놓고 비판하는 측은 MBC 보도가 중립적 틀을 벗어난 상태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 황희석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입"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채널A와 검찰과의 유착관계 의혹과 관련해 "모종의 기획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개입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전 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신라젠의 전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보냈다는 편지의 일부를 공개하고 "편지에도 드러나는 것처럼 윤 총장이 등장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황 전 국장은 "채널A 기자들이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가 한창일 때 대검과 직접 소통한 흔적이 아주 역력하게 증거로 남아 있다"며 "이 편지는 그 뒤에도 서로 내통하고 있었다는 흔적이다. 이제 윤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열린민주당 인사들도 일제히 검찰과 해당 언론사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최강욱 "출국 금지, 감찰 조사가 최우선"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편지 내용을 지적하며 "이들도 수사가 정도를 걷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벌이는 일이다. 대단한 무리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출국 금지와 감찰 조사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밝혀지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두고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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