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임대료 거부' 아디다스, 여론 뭇매 맞고 사과한 사연
    이슈 2020. 4. 2. 11:43
    반응형

    요즘 국내에서도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인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임대인들이 나서서 임차인들의 임차비용을 깎아주거나 아예 받지 않은 경우입니다.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 가져온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여서 적잖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착한 임대인' 운동을 이끄는 모습을 보이면서 꽤 괜찮은 개인 브랜딩을 해 가고 있는 분석도 나옵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 피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임대료 납부 유예 정책을 내놓았는데요.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용품 업체이자 건실한 흑자기업인 아디다스가 임대료를 내지 않으려고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결국 임대료도 내고 사과까지 하게 됐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아디다스, 꼼수부리다 개망신

    독일의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책의 하나인 임대료 납부 유예에 편승하려다 여론의 뭇매에 결국 임대료를 모두 내고 사과까지 했습니다. 꿩도 못 먹고 닭도 못 먹은 결과가 된 셈입니다.

    4월 2일 AFP통신 보도 내용을 보면, 아디다스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실수했고 많은 신뢰를 잃었다"면서 "우리는 마음을 다해 사과하고 싶다. 건물 주인들에게는 4월 임대료를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아디다스라고 이번 코로나 사태가 만만하게 느껴지거나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22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판매 감소와 전 세계 매장들의 휴점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상황만 놓고 보면 코로나를 통해 굉장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주 코로나19 위기와 싸우는 동안 임대료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독일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기업과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정부의 지원책에는 코로나19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임차인들을 한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임대료 납부 유예 등의 내용이 포함됐는데, 아디다스 역시 이 정책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입니다.

    ● "아디다스, 재정 건전 기업이 상황 악용하면 안 돼"


    물론,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당장 정책을 내놓은 독일 당국자들부터 날을 세웠는데요. 이들은 아디다스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결속력 부족을 드러냈다면서 재정적으로 건전한 기업이 상황을 악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대형 소매업체의 임대료 납부 중단이 "화나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법무장관은 "점잖지 못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CJ나 롯데가 피해가 커서 임대료 내지 못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 정도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디다스, 임대료 납부 중단 방침 철회


    아디다스 카스퍼 로스테드 최고경영자(CEO)는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며칠 전 "아디다스 매장의 임대인들은 대부분 대형 부동산 회사와 보험사들"이라고 말했으나, 여론의 비판을 잠재우지 못해 결국 임대료 납부 중단 방침을 스스로 철회했습니다.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는 또 웹사이트 성명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폐기하고 임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싸움을 지원하기 위해 마스크를 생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아디다스의 이런 어설픈 꼼수가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아디다스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불매 운동이나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