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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배우 이순재 매니저 갑질의 실체
    이슈 2020. 6. 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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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배우 이순재가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하다가 두 달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SBS가 처음 보도했는데요. 보도 당시에는 '유명 원로 배우'라고만 나와서 그게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됐었는데, 원로 배우 중에서도 상징성이 있는 이순재였습니다. 

    이순재는 "지나치게 과장된 편파보도"라며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소속사 측은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된 부분이 많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모습인데요, 과연 '아니면 말고' 식의 대한민국 언론의 대표적인 무책임 보도의 연장선에서 이번 사안을 바라봐야 할지, 아니면 한 유명 원로배우의 숨겨진 이면이 폭로된 것으로 봐야 할지 짚어보겠습니다.

    원로배우 이순재 매니저 갑질 의혹?

    보도가 나온 것은 6월 29일이었습니다. SBS ‘8뉴스’는 원로배우 B씨의 매니저 A씨가 일을 하던 두 달 동안 B씨 가족들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머슴 같은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된 내용을 보면 A씨는 자신의 업무가 매니저 업무가 아닌 이순재의 집 쓰레기 분리수거를 비롯해 이순재 아내가 시키는 잡다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또한 이순재의 아내로부터 일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막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는데요. A씨는 두 달 동안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이 단 5일 밖에 안 됐고, 평균 주 55시간을 넘게 일했지만 추가 근무 수당은 커녕 기본급인 월 180만원이 급여의 전부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매니저 생활이 아닌 사실상의 머슴 생활을 했다는 것이 폭로의 핵심이었습니다.

    이순재 "요즘 같은 세상에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릴 수 있나"

    이른바 매니저 머슴 논란에 대해 이순재는 '매니저 갑질' 의혹에 대해 "두 달 가량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나서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며 "A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이순재는 "보도에서 '머슴 생활'이라고 표현했는데 가당치 않다"며 "요즘 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말인가"라고 반발했는데요.

    이순재는 "A씨가 4대 보험과 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내게 토로한 적이 있지만 매니저의 고용과 처우에 관한 문제는 모두 학원에서 담당하기에 학원에 'A씨의 말을 들어보라'고 말했다"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서 다음달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순재 측, 법적 대응 예고

    이순재 소속사 측은 “29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 됐다”고 밝혔는데요. 

    소속사 측은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경대응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정보도를 비롯해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순재 前 매니저 "누굴 머슴처럼 부리실 분 아냐"

    이런 가운데 이순재 전 매니저의 상반된 주장이 나와서 진실 공방의 모습이 더욱 뚜렸해지고 있습니다.

    배우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하다가 머슴 생활을 한 후 2달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 과거 이순재의 매니저로 지낸 또 다른 매니저 백 모씨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인데요.


    지난 4월까지 약 1년6개월간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다는 백씨는 6월 30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백씨는 “SBS ‘8시 뉴스’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저인 것 같아 마음 졸이다 글을 올린다”며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보도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백 씨는 “저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해주셨고, 배우로써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다. 저는 그런 선생님 누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일했고, 사모님도 많이 예뻐해주셨다”고 매니저로 일할 당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 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받았고,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 집을 오가며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지만, 전혀 노동착취라 생각하지 않았다.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거 같다.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시고 도와드렸던 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백 씨는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배우라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매니저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하며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스를 보셨거나 기사를 접해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오해는 풀었으면 하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새벽에 글을 작성했다. 솔직히 몇 분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선생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다.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서, 좋은 선생으로서, 좋은 인생선배로 좋은 일만 가득하셨음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예계의 큰 어른 이순재

    이순재는 현재 송해 다음으로 가장 고령인 현역 연예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현역 원로 배우이죠. 그래서 그를 향해 보통 '대한민국 연기 역사의 산 증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합니다.

    이런 이순재가 '머슴 갑질'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와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충격적인 것이죠.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이순재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매니저의 증언과 폭로만 있을 뿐 이걸 뒷받침할 증거를 SBS는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증언의 진실성을 담보할 객관적 증거를 담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은 보도라고는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확실히 올드 미디어의 시대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SBS의 이번 폭로성 보도를 보면서 논란의 중심인 '가로세로연구소'와 과연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명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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