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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직 지분 포기 꼼수 비판 이유
    이슈 2020. 6. 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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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410억 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지분을 '헌납'한다고 밝혔지만, 되레 욕만 잔뜩 얻어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250억 원대 임직원 임금 체불에다 아들과 딸을 동원해 증여 재테크를 벌였다는 논란이 일자 내놓은 조치인데요.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의원의 이런 조치를 긴급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하면서 제주항공에 조속한 인수합병을 요청했습니다.

     

    이게 겉으로 보면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로서 뭔가 통큰 결단을 한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전형적인 꼼수성 결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제주항공 측에서는 당연히 반가워할 리 없는 것이죠.

    안 그래도 꼬일 대로 꼬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이슈는 한동안 공전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모습입니다. 더욱이, 이상직 의원 일가가 조성한 돈의 출처를 놓고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검찰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커진 상황입니다. 


    이상직 의원 410억 원 '헌납'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인수에 대한 의사 표명을 확실하게 해달라며, 만약 최악의 상황(파산)이 현실화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이날 긴급 기자회견의 핵심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이자 이스타홀딩스 최대주주인 이상직 의원과 두 자녀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약 410억원 상당)를 모두 이스타항공에 헌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제주항공은 반기기는 커녕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긴급 기자회견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과 상의하지 않은 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게다가 구체적인 지분 헌납 방식과 경영자의 의무로 당연히 해결해야 할 임금 체불에 대해선 “돈이 없다”며 제주항공에 약속한 M&A에 조속히 나서라고만 되풀이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 악화인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250억 규모 임금 체불 등까지 떠안아야 하는 제주항공은 당혹감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이상직 410억원은 꼼수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상직 의원의 지분 헌납 발표와 관련, "이미 빚덩이인 회사 지분을 내려놓는 건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안위만 챙기려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스타항공 한 직원은 "국회의원은 계속하고 싶고, (이스타항공의) 부실은 점점 커지니 꼬리자르기 차원에서 포기 선언을 한 것"이라며 "어차피 체불임금도 되지 않는 돈으로 생색만 내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상직 의원 일가는 이미 본전은 회수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으로부터 매각 계약대금 100억원을 받아 전환사채(CB·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로 이스타항공에 재투자했습니다. CB는 사채인 만큼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상환받을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이 문을 닫지 않는다면 이스타홀딩스 입장에서 애초 투자금은 회수하는 셈입니다. 이 의원의 딸 이수지 대표의 경우 이스타홀딩스 대표 및 이스타항공 상무로 재직하며 수령한 임금도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헌납하기로 했다"며 일가 모두가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의 아들,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자회사 이스타항공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분 가치는 약 410억원으로 평가됩니다. 이상직 의원 형인 이경일 전 이스타항공 회장의 회사 비디인터내셔널도 이스타항공 지분 약 7.49%를 보유 중인데, 이 지분은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각이 완료되면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 일가가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약 230억원 정도입니다. 지분 매각 대금 410억원 가운데 부실채권(약 110억원)과 세금(약 70억원)을 제외하고 나면 230억원가량이 남기 때문입니다.

    이 의원 일가 입장에서는 이번 지분 헌납을 통해 약 230억원을 포기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는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을 전제로 한 계산입니다. 만약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이상직 의원 일가는 사실상 가치가 제로(0)인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한 것이라 ‘꼬리 자르기’와 다르지 않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의원 측이 포기하기로 한 매각 대금이 현재 누적된 체불임금 250억원보다 적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체불임금은 경영진이나 최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혀왔는데요. 제주항공은 인수를 진행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이 의원 측은 결국 매각 대금을 포기함으로써 온갖 논란으로부터 피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 같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경영진이라면 당연히 임금을 책임져야 하는데, 매각 대금 포기로 마치 모든 것을 내놓은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타항공은 1분기말 기준 부채가 2200억원에 이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데요, 운항 중단으로 매달 250억원의 빚이 새로 쌓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올해 말이면 부채는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면 정상화 작업에만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의원 측의 지분 포기 선언은 제주항공 입장에서 큰 인센티브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상직 의원은 제주항공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인수를 무산시킬 경우에도 지분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입니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하고 정부가 지원에 나서면 이스타항공은 임직원들이 회사를 이끄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최 대표는 "그동안은 제주항공과의 관계가 있어서 입장 발표에 신중해 왔으나 이번 대주주의 지분 포기 발표를 계기로 정부 당국에도 과감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제주항공과의 인수 작업으로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제주항공은 협상장에 조속히 나와 확실한 의사표명을 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사실 지금 상황은 굉장이 웃긴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이 저렇게 막무가내성으로 대응을 하며 제주항공이 아니면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방식이 상식적으로 비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스타항공 내부 직원들도 반발하고, 파트너인 제주항공도 꺼림칙하고, 정부 입장에서도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스타항공이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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