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치료비 세부 내역

사흘만에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로나 감염 소식부터, 입원, 치료 등 전 과정이 전세계적인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대체 트럼프 대통령 정도로 코로나19 치료를 받으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 것일까요?

미국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비용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대략적인 비용이 추산됐는데요. 어림잡아도 1억 원은 넘게 들었을 거라고 하네요. 안 그래도 미국 일반인들은 코로나19 치료비용이 비싸서 돈 없으면 죽는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하필 대통령의 감염과 치료를 통해 이런 빈부 차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코로나19 치료 비용 1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과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으려면 1억원이 넘는 돈이 든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인데요.

현지시간으로 2020년 10월 7일 뉴욕타임스는 평범한 미국인이 미국의 의료체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10만달러, 우리돈으로 대략 1억1600만원이 지출된다고 보도했네요. 와, 대박이죠.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 '페어헬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6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치료 비용의 중간값은 6만1912달러, 우리돈 7173만원에 달합니다. 이 금액에는 응급실 진료비, 병원에서 처방하는 각종 약값 등이 모두 포함된 비용입니다. 이런 거 보면 한국의 공공 의료 시스템 자체가 주는 이점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일반 서민의 입장에서는 말이죠.

그나마 보험가입자라면 상황이 좀 낫습니다. 보험 가입자라면 이 같은 비용을 3만1575달러(약 3658만원)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졌든 미국 사회에서는 의료보험 가입 여부 역시 빈부를 가르는 하나의 기준이기 때문에 이런 혜택도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인 비보험 환자는 입원·치료비를 전액 지불해야 하는데요. 특히 장기 입원 환자가 내는 각종 비용은 무려 19만3149달러(약 2억2000만원)까지 치솟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나라가 코로나19 치료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를 새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응급 헬기 비용 4500만원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응급 헬기를 탑승한다면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특수한 경우이지만, 헬기 비용까지 고려하면 수천만원이 추가로 들어가게 됩니다. 한국처럼 긴급 의료 상황에서 출동하는 소방 헬기 사용비용을 나라가 부담하는 구조가 아닌 것이죠.

미국에서 '에어 앰뷸런스' 비용의 중간값은 3만8770달러(약 4492만원)입니다. 보험 가입자의 경우에는 2만1698달러(약 2514만원)가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왕복으로 탑승하려면 4만달러(약 4634만원)를 지불해야합니다. 가끔 우리나라의 경우 산행하다 하산할 힘이 없다며 소방 헬기가 출동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게 어찌보면 반자본주의적인 국가적 혜택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부분이 공공의료 영역에 들어가 있어서 미국의 상황이 더 큰 차이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렘데시비르 가격 361만원(보험 가입시)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한 치료제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3120달러(약 361만원)입니다. 

리제네론이 개발한 항체 치료제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여서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종류의 단일 클론 항체치료제 가격이 수천달러에 이른다는 점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코로나 치료는 최고급 수준에서 진행됐따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용도 비쌉니다. 미국의 경우 초로나 사태 초기에 톰 행크스 처럼 유명 인사들의 감염 사실이 먼저 알려졌는데요. 이게 부자가 아니면 코로나19 진단 검사 자체를 엄두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기 때문입니다. 한국과는 완전히 달라도 너무 다른 부분이죠.

 

 

미국 보험사는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처방하는 경우에만 진단검사 비용을 보전하는데요. 직장 내 필요 등 다른 이유로 검사를 받으려면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통상 미국의 코로나19 검사비는 100달러(약 11만6000원)이지만, 텍사스주의 한 드라이브스루 검사장에서는 비보험자에게 6408달러(약 742만원)까지 청구한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742만원, 이거 실화? 네, 맞습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