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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윤석열 측근 MBC 보도 비판한 이유 (Feat. 채널A 기자)
    이슈 2020. 4. 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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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이 종편채널 채널A 기자와 유착해 유시민 이사장 등 정권 핵심 관계자들을 수사하려고 했다는 MBC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채널A 기자의 압박성 취재 의혹을 보도한 MBC 뉴스를 향해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MBC가 채널A를 향해 검-언 유착, 그러니까 검찰과 언론의 유착 행태라고 비판했지만, 정작 MBC는 친여권 성향의 권-언 유착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언론사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 때는 보수 정권의 나팔수, 문재인 정권 때는 진보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판은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번 MBC의 보도는 어떻게 봐야 할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진중권 "MBC 뉴스 세팅된 것 같다"

     

    진 전 교수는 4월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MBC 뉴스도 세팅된 것 같다"며 해당 보도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조만간 뭔가 큰 것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박진감이 든다"며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보람"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윤 총장의) 장모를 공격해대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윤 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자락을 깐다"며 "MBC에서는 윤 총장의 측근이 언론사와 내통했다고 보도하고 열린민주당에서는 법무부에 감찰하라고 성명을 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MBC 보도를 겨냥해 "기자는 보도에 충실해야 한다. 그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음해하거나 특정 정파의 해결사 노릇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은 고차방정식 같다"며 "세상이 참 무서워졌다"고도 부연했습니다.

    ● MBC 윤석열 측근 검언 유착 의혹 보도 핵심


    MBC '뉴스데스크'는 3월 31일 현재 금융 사기죄로 수감 중인 전 신라젠 대주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받은 편지 네 통을 공개했습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채널A 이 모 기자는 윤 총장의 최측근과 통화했으며 유 이사장 수사에 협조하면 이 전 대표의 수사를 막거나 수사팀에 이 전 대표의 입장을 전해 주겠다고 회유했습니다. 


    보도 이후 채널A는 "사회부 이모 기자가 이 전 대표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며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는 "이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지만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상을 조사하겠다"며 "조사 결과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MBC가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MBC의 보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MBC 보도는 문제가 있는가?

    이번 사건은 2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검-언 유착 의혹
    2) 권-언 유착 의혹

    먼저 검언 유착 의혹입니다. 현직 검찰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현직 검사장이 현직 기자와 사건 기획성 통화를 하면서 수사의 프레임을 만들려고했다면 이는 분명 검찰과 언론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사실, 그동안 검언 유착의 행태는 대한민국 언론환경에서는 그리 어색한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언론사 법조팀의 [단독보로]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은 검찰 관계자들이 건네주는 한 마디에 의해 작성되기 때문입니다. 검찰이 특정 사건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보수언론에 더러는 진보언론에 '사건 모찌'라고 불리는 수사 내용을 일부 건네주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 언론지형에서는 그리 낯선 부분은 아닙니다. 검찰은 사건 내용과 관련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언론을 활용하는 것이고, 언론은 다른 언론사가 쓰지 못하는 기사를 써서 '단독보도'라는 타이틀을 달아 기사를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라젠 사건에 유시민 이사장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면서 이 사건이 문재인 정권 핵심 관계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제기됐고, 이 사건과 관련해 총장의 최측근 현직 검사장이 언론과 사건 기획성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빼도박도 못하는 검언 유착의 행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MBC와 관련한 '권-언 유착'의 행태입니다. 사실 MBC는 대표적인 친여 성향의 방송사입니다. 보수 정권이 권력을 잡으면 보수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진보 정권이 권력을 잡으면 진보정권의 나팔수가 되는 것이 MBC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극단적이었던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의 MBC 아닐까 싶습니다. 대량 해직 사태가 이어질 정도로 노사의 갈등이 심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유 가운데 하나는 여권 편향 보도였습니다. 권력 핵심을 감싸는 해결사, 권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나팔수가 MBC 였습니다.


    물론, 진보정권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보정권 때는 그 성향에 맞는 사람들이 MBC 경영 보도 권력을 잡으면서 그에 맞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진중권 교수의 지적처럼 이번 보도내용 역시 MBC가 순수하고 공익을 위해 보도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지점이 많습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보수 언론을 비판하고, 정권을 수사하는 검찰에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그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권-언 유착'의 행태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는 이번 보도가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흠집내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선거는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고, 여당이 밀릴 경우 정권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만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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