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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통장 슬기로운 사용법
    이슈 2020. 5. 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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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본격적으로 금융 산업에 손을 뻗고 있습니다. '검색공룡'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함께 손을 잡고 '네이버 통장'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최고 연 3% 이자와 네이버페이 포인트 혜택까지 중무장한 만큼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킬 지 관심이 쏠립니다. 하지만, 포장은 근사한데 단점도 살펴볼 수 있는데, 슬기로운 네이버통장 사용법, 살펴봅니다.

     

    네이버페이와 연동, 10만원 넘으면 연3% 이자

    '네이버 통장'의 혜택이 공개되면서 과연 진짜 혜택인지를 놓고 관심이 높아진 모습입니다. 네이버 통장은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통장과는 조금 다릅니다. 증권사의 수시입출식 단기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기 때문입니다.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입출금 기능과 이체·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루마다 이자가 붙는 방식이라 직장인들의 월급 통장으로 자주 쓰입니다.

    '네이버 통장'은 비대면 금융상품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통장 개설을 위해 증권사를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네이버페이 링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특징은 네이버페이와 연동돼 혜택을 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한다면 네이버 통장을 사용하는 게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통장을 같이 쓰면 이득을 주겠다는 시스템을 짜 놓은 것입니다. 저축도 네이버에서, 소비도 네이버에서 하라는 것이죠. 

    통장 예치금 100만원 이내에서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이 10만원을 넘으면 최고 연 3%의 세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나름의 매력입니다. 물론 100만원 이내라는 점에서 혜택성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네이버 통장 예치금의 100만원까지만 연 3%의 이자를 제공하는데,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이 넘어야 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하면 연 1%의 이자가 제공됩니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까지는 연 1%, 100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연 0.55%의 이자가 적용됩니다. 


    '100만원까지 3%' 이걸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이게 과연 혜택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죠.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100만원 3%'를 노리기 위해 굳이 카카오뱅크 쓰는 사람이 네이버 통장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네이버통장은 네이버 페이 충성 고객들에게나 매력적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이버 통장에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넣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큰 폭 줄게 됩니다. 물론, 시중은행 예금금리와 비교했을 때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닙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기본 예금금리(12개월 기준)는 0.55~1.45% 수준이죠. 나름 '네이버 통장'의 혜택 구조를 설계한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서 '큰 혜택'이라고 포장할 만도 합니다.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한다면 포인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시중은행에 예치해두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통장으로 페이 포인트를 충전한 뒤 각종 결제처(네이버쇼핑과 예약, 디지털 콘텐츠 구매 등)에서 페이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최고 3%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페이 애용자들은 '네이버통장'을 통해 연 3% 수익 및 3%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역시나, 네이버페이에 익숙하거나 충성 고객일 경우 네이버 통장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카뱅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을 정도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즉,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것이죠.

    한가지 눈에 띄는 특징은 타행 송금이 횟수 제한 없이 무료인 점입니다. 보통 시중은행에서는 VIP 등급에 따라서 무료 또는 횟수 제한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그런 면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네이버 통장, 파급력 있을까?

    네이버 통장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카카오뱅크의 잠식 부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카통'을 '네통'으로 바꿀만한 혜택 수준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성공 기대가 굉장히 큰 것도 사실입니다.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네이버페이가 이미 시행 중인 '선불 충전' 기능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네이버페이는 5만원 이상 충전시 해당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즉시 적립해주고 있습니다. 고객 1인당 최대 200만원까지 선불 충전금을 예치할 수 있습니다. 현금 동원력이 있어서, 카드 할부 없이 현금 결제가 가능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매력이 있는 시스템입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5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5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수준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액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급증했습니다. 결제자수도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1250만명에 달했습니다. 이 인구가 그래도 '네이버 통장'으로 유입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네이버 통장은 대박을 칠 여지도 분명히 있습니다.

    네이버 측도 이런 부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전략을 꾸리는 모습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액은 이용자 충성도를 대변한다"며 "네이버 파이낸셜이 '테크핀'으로 확장해나가는 데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네이버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성공 요인의 기반은 '충성도'라는 점에서 말이죠. 네이버페이의 충성 고객이 데이터로 확인됐고, 네이버페이와 연계한 네이버통장이 적잖은 혜택꾸러미를 만들면, 네이버페이의 고객기 네이버통장의 고객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굳이 카카오뱅크 고객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지난해 결제자 1250만명만 끌어들여도 초대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쇼핑과 페이를 등에 업은 '네이버 통장'의 출현에 금융권에서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이용자가 워낙 많은 만큼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네이버페이의 이용자 수는 3000만명에 달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인데, 네이버는 카카오를 월등하게 앞서고 있어 충분히 시장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당장 내놓은 네이버 통장만 볼 것이 아니라 추후 추가될 투자상품, 보험 등을 생각하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네이버 통장은 성공 여부를 떠나 일단 굉장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건은 자금력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네이버통장 등은 초반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금리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자금을 조달하는 창구가 적은 플랫폼 업체들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파격적인 고금리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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