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웨덴, 코로나 집단 면역 실험 진짜 이유
    이슈 2020. 3. 31. 19:53
    반응형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휴교·외출 금지와 같은 봉쇄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이와 반대 노선을 택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북유럽의 맹주, 스웨덴입니다. 


    이른바 집단 면역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보겠다는 것인데요, 보건당국의 이 같은 결정에 전국민 52%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폭적인 지지는 아니지만, 절반 이상의 국민이 찬성 의사를 내보이면서 스웨덴은 전세계 다른 국가들과는 결이 달라도 너무나도 다른 방향으로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중앙임상위원회가 인구의 60%가 집단 면역을 가져야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정부는 현실적으로 이행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던 것이 바로 '집단 면역'입니다. 스웨덴이 왜 다른 국가들이 다 기피하고 있는 집단면역 실험에 돌입한 것인지, 현재 상황과 이유를 분석해 봅니다.


    ● 스웨덴, 집단면역 실험 돌입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 보도를 보면, 스웨덴 국민은 유럽 내 다른 국가와 달리 팬데믹 속에서도 일상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하고 직장인은 회사로 출근하며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물론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스웨덴이 코로나 ‘무풍 지대’여서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100명 이상으로 결코 코로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습니다. 


    스웨덴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집단 면역’(herd immunity)입니다. 집단 면역이란, 바이러스가 완치돼 항체를 보유하거나 예방 백신을 맞은 집단 구성원의 상당수가 면역력을 갖게 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면역을 획득한 구성원이 늘어나면 바이러스가 옮겨 다닐 숙주를 찾기 어려워지겠죠? 그래서 통상 인구의 50~70% 정도가 감염됐을 때 집단 면역이 생겼다고 봅니다. 백신은 1년 이내 개발이 힘들고, 바이러스의 확산은 막을 수 없으니, 그 사이에 바이러스 확산세를 최대한 느리게 만들어 인구 대다수가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도록 한다는게 스웨덴 보건 당국의 계획입니다. 현재 스웨덴은 노인 등 취약 계층만 격리한 상태입니다.

    전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현지시간으로 3월 28일 NYT에 한국과 주변국의 바이러스 억제 대책이나 ‘봉쇄 정책’을 지목하며 “얼마나 이런 정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를 몇 달이고 계속 닫을 수는 없지 않냐”고도 덧붙였습니다. 적극적인 확산 저지대책이 아니라도, 어느 정도 확산을 방치하는 ‘집단면역’ 방식이 장기전에 효과적이라는 게 스웨덴 보건당국의 정책 판단입니다.

    만약 자녀를 맡길 학교가 문을 닫으면 의사와 간호사의 4분의 1은 일하기 어려워져 전체 의료서비스가 타격을 입게 됩니다. 게다가 결국 자녀를 맡길 곳이 없으면 조부모에게 양육을 부탁하게 돼 노인들이 오히려 더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스웨덴 최대의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이 20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조치를 지지하는 국민은 52% 정도입니다. 절대 다수의 찬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절반 정도의 국민은 보건 당국의 결론을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 원래는 영국도...

     


    한편 영국도 초기에 스웨덴과 비슷한 노선을 취했지만, 런던 임페리얼칼리지가 “영국에서도 코로나19로 26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서둘러 방역 대책을 변경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3월 23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수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상점들은 즉시 문을 닫아야 한다”며 강경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결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스웨덴 정부의 집단 면역 ‘실험’이 성공하려면, 확진자 숫자가 ‘얼마나 완만하게’ 조절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완화 전략의 일환인 '플래트닝 더 커브'(Flattening the Curve)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7년 미국 질병예방통제국(CDC) 리포트에 실린 연구 결과로,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감염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춰 환자를 의료 자원 안에서 관리하고 단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을 조절해보려는 대책입니다.

    논문을 작성한 드류 해리스 미국 토마스 제퍼슨 대학 연구원은 “감염병을 빨리 끝내는 것 만큼이나 속도를 늦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커브를 평평하게 만들어야 (폭발적 감염을 막아야) 병원이나 백신 제조업체들이 압도당하지 않고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집단 면역이란?

     


    요즘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집단 면역'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집단면역은 한 집단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신체 기능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 감염원이 유입될 경우 감염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는 상황에서 면역력이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집단에서는 감염원이 유입되더라도 면역력이 없는 사람까지 감염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집단 면역의 핵심입니다. 쉽게 말하면 집단적인 면역력을 키우자는 것으로, 구성원 대부분이 면역을 지닌 상태가 되면 바이러스가 숙주를 찾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감염원 전파가 느려지거나 차단된다는 것입니다.

    집단면역은 이미 우리 생활 가까이에 다가 와 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예방접종'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처럼 최초로 유행해서 백신이 없는 지금 상태에서는 이론적인 인식은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인 적용이 애매합니다. 예방접종 없이 면역력이 생기려면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가 돼야 합니다. 완치된 확진자의 면역세포를 놓고 여러 연구기관에서 백신 연구에 활용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